★ 한국계 최초, 2019년 전미도서상 수상 소설
★ 2019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타임> <뉴요커> <퍼블리셔스 위클리> <뉴욕매거진> <시카고트리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미국공영라디오방송(NPR),
뉴욕공립도서관, 시카고공립도서관, <마리끌레르> <베너티페어> <애틀랜틱> <엘르> <코스모폴리탄> <커커스 리뷰스>, 더 밀리언스, 버즈피드, 버슬, 리파이너리29, 슬레이트,
북라이어트, 허드슨북셀러스,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선정 올해의 책
★ 미국 베스트셀러
전작 소설 중 세 권이 국내에 번역, 출간된 바 있는 한국계 미국 작가 수전 최. 작가는 다섯 번째 장편소설인 이 책 《신뢰 연습》으로, 미국 문단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 소설상을 한국계 최초로 수상했다. 미국의 여러 언론 및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2019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고,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작가는 현재 예일대학교에서 소설 창작을 가르치는 한편, 이 소설을 직접 TV 드라마 시리즈로 각색 중이다.
‘당신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예술고등학교 연극과 학생들의 ‘신뢰 연습’ 시간
1980년대 미국 남부의 한 예술고등학교 연극과 학생들은 음악과 동작, 셰익스피어를 추구하고, 특히 연기 수업에 열심이다. 서로 다른 집안 환경과 재능을 지닌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며 학교와 가정 등 관계들 속에서 성장해간다. 카리스마 있는 연기 교사인 킹슬리 선생이 가르치는 ‘신뢰 연습’ 시간을 매개로 만 열다섯 살인 세라와 데이비드는 사랑에 빠진다. 세라와 데이비드의 서로를 향한 열정은 곧 동급생들에게 알려지고 킹슬리 선생의 귀에도 들어간다. 한편, 영국의 예술고등학교 연극팀이 세라네 학교를 방문하고, 영국인 연출 교사 마틴과 24세인 배우 지망생 리엄은, 세라 그리고 같은 반 캐런과 함께 어느 날 오후를 보내게 되는데……
포스트모던 기법을 절묘히 이용해
성장과 기억, 진실과 거짓을 탐구한 소설 이상의 문학
소설의 이야기는 독자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 책의 1부와도 같은 첫 번째 ‘신뢰 연습’은, 14년이 흐른 뒤 30세가 된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두 번째 ‘신뢰 연습’이야기 속의 ‘소설’이다. 화자가 바뀌면서 전제가 뒤집히고, 세라와 캐런의 이야기 중 어느 쪽이 진실인지 알아가는 가운데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불완전한 기억 속에서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가 교차되고, 화자와 독자 간 ‘신뢰 연습’처럼 충격의 소용돌이 같은 사건들이 전개되며, 끝에 이르러서야 한 여성의 가슴 아픈 과거의 진실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맞춰지듯 연극 무대 위에서 밝혀진다.
권력과 그 남용, 성적 합의에 관해 고찰한
시의적절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
이 소설 속 서로 관련 있는 세 여성 화자가 들려주는 세 이야기들은 책의 제목처럼 누구를 믿어야 할지 선택, 성적 합의에 관한 복잡다단한 문제를 담고 있다. 독자는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서도 깊은 울림과 여운을 느낄 것이다. 연극 무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유사한 일들을 겪어온 우리 사회에도 경종을 울리며, 청소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른들의 권력과 책임, 우정과 신뢰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포스트모던 기법을 지적으로 적용한, 시의적절하고 완전히 넋을 빼놓으며, 결국 마음을 동요시키는 이야기이다. 인물들의 서로 다른 관점을 탐구하여 자아에 관한 신화 창작의 모습, 거짓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입히는 피해를 드러낸다. 작가로서의 뛰어난 성취가 문장에서 드러나며, 독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이야기는 진행 방향에서는 비전통적이지만 탁월함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수준을 맞춘다.
- 2019년 전미도서상 소설상 심사평
독자의 가슴속에 흥미를 팽팽히 불러일으킬 것이다. 작가가 주의 깊게 직조한 이 소설은 은혜와 두려움, 버려짐의 손대지 않은 장면들로 가득하다. 성적 합의에 대해 고찰한 최고의 작품. - <뉴욕타임스>
많은 소설들은 독자가 소설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가르쳐준다. 이 소설의 독자들은 또 다른 것, 충분히 오래 모르는 체 있다가 진실을 발견하는 것을 분명히 배우게 될 것이다.
- <뉴요커>
너무나 감동적이다. 어느 이야기에나 있을 수 있는 교묘한 속임수를 소설의 소재로 삼아, 소설 그 이상이 될 수 있음을 과시한다. - <뉴욕매거진>
청소년기의 경험, 동의와 강압 간의 복잡함,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의 이야기라는 이 소설의 주제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으며 깊은 울림이 있다. 이 책은 고전이 될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작가는 여성의 분노와 성적 충동, 십대 때 혼란스러운 불확실한 상황들을 훌륭히 그려낸다. - <가디언>
열광하게 만든다. 성별 역할의 논쟁과 교사와 학생 간 역학 관계의 정곡을 찌른다. - <피플>
그 아이는 과연 정말 나를 사랑했을까? 그 교사는 과연 정말 좋은 교사였을까? 그 이야기는 과연 사실일까? 소설은 끊임없이 독자가 묻게 만듦으로써 연인 간, 친구 간, 학생과 교사 간, 배우와 감독 간, 마지막으로 소설 속 화자와 독자 간의 '신뢰'를 '연습'시킨다. - <한국일보>
작가는 자신을 피해자라고 인지하지 못한 채로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고 살아갈 수 있는지를 캐런의 불안한 심리를 통해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독자들은 세라, 캐런, 클레어라는 세 명의 여성 목소리를 하나씩 따라 그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누가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이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모든 삶의 이야기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구성되고 윤색되듯, 어떤 이야기는 거짓으로 드러나고 독자들은 신뢰를 철회하게 된다. 그렇게 어느덧 읽는 이도 이들의 ‘신뢰 연습’에 참여하게 된다. 작가는 10대 시절의 욕망, 혼란과 같은 예민한 감정들과, 그런 과거를 기억하거나 외면하는 방식을 세밀하고 긴장감 있게 그린다. - <경향신문>
반전을 거듭하는 비정형적인 이야기, 인물들 간의 진실 게임뿐만 아니라 화자와 독자 간 신뢰 문제까지 제기하는 이 작품은 눈을 떼기 힘든 흡인력만큼이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 작품은 학교 내에서 위계, 권위를 악용한 성적 합의 문제를 중요한 주제로 다룬다. 소설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서사 권력과 화자의 진실성 문제로 나아간다. 1인칭, 3인칭이 한 화자에 의해 동시에 기술되는 실험도 펼쳐진다. 그는 "... 그들의 문제가 '동의'와 '서사의 주체(narrative control)' 문제인 것이 곧 드러났다'고 말했다. '무엇(누구)을 믿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독서 후의 강렬한 의문은 역설적으로 작가가 얼마나 이 서사를 장악했는지 반증해준다. - <동아일보>
세 편의 연극을 본 듯한 다양한 느낌과 울림을 주는 소설이다. 읽는 마음에 따라 아주 다른 소설이 될 수 있어 매력적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독서 클럽들이여, 여기 다음번에 읽어야 할 소설이 있다. - 미국공영라디오방송(NPR)
마음을 완전히 매료시킨다. - <엘르>
▶ 책 속으로
연기 수업인 ‘신뢰 연습’에서, 그들이 배운 모든 것은 예술과 연관되도록 강조되었다. ‘신뢰 연습’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떤 수업은 말하기와 집단 치료의 형식이었다. 또 침묵하기, 눈 가리기, 탁자나 사다리에서 뒤로 자빠지면 학급 친구들이 받아내기 같은 것도 했다. - p. 9
차가 없는 게 너무 창피했다. 둘 다 자기 차가 없고, 겨우 15세이니 1년 후에나 합법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데도. 데이비드는 이 자동차의 도시에서 면허가 없는 박탈감을 세라도 똑같이 예민하게 느낀다는 생각을 못 했다. 이 역시 어린애는 아니지만 어른이 누리는 권력은 부족한 어중간한 시절의 고통이었다. - p. 24
데이비드에게 사랑은 선언을 의미했다. 그게 핵심이 아닐까? 세라에게 사랑은 둘만의 비밀을 의미했다. 그게 핵심이 아닐까? 세라는 수업 내내 데이비드의 시선을 느꼈고, 미동도 하지 않고, 마음으로만 시선을 거기 붙들어뒀다.
- p. 34
로조 선생은 댄서 겸 ‘다분야 공연가’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기쁨에 전율한다.
그녀가 말한다.
“가르치는 것은 신성한 신뢰지요. 여러분은 미래입니다.”
학생들은 암암리에 무시하면서도 은근히 흐뭇하다. 로조 선생에게 기회를 줄 작정이다.
- p. 58~59
“너 같은 젊은 친구들은 우리 같은 어른들보다 고통을 강렬하게 경험해. 감정의 고통을 말하는 거야. (…) 네 감수성은 부모나 교사들보다 우월해. 그래서 인생의 이 시기가…… 열다섯 살, 열여섯 살, 열일곱 살이 그리도 힘들지만 중요하지. (…) 이 극대화된 감정적 고통은 선물이야. 고달픈 선물.” - p. 66
연기란 상상 속 상황에서 진솔한 감정에 충실한 것이다. 진솔한 감정에 충실한 것은 감정을 옹호하는 것이다. 이게 그것, 그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려고 애쓴 그것이 아닌가? - p. 85
온갖 규칙이 있었지만단어 부가 없이 반복해서 말하기, 팔을 옆구리에 닿지 않게 펼치고 이완하기, 3단계로 호흡하기교사와 학생 관계를 규정하는 교칙은 없었다. 교사들과 점심을 먹을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울면서 비밀을 털어놓을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애매한 규칙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특정인들에게 적용되지만 일반적으로나 어떤 시기나 전교생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 p. 125
캐런은 로스앤젤레스의 스카이라이트 서점 밖에 서서 작가인 옛 친구를 기다린다. 캐런은 30세고, 작가인 옛 친구도 동갑이다. 작가인 옛 친구를 둘 다 18세 이후로 못 봤다. 12년간 캐런은 많은 일을 겪었다. 대부분은 치료였고, 나머지는 치료에서 나온 용어로 설명되는 경향이 있다. - p. 232
“우린 어렸어.”
캐런은 조심스레 대할 대상이 데이비드인 양 조심스레 대꾸했다. 대화로 상처받을 사람은 그가 아닌데도. 하지만 그녀가 조심했는데도 데이비드는 발끈했다. 그가 경멸하듯 웃음을 터뜨리고는 쏘아붙였다.
“우린 절대 어리지 않았어.”
- p. 274~275
인생이 언제 누구와 재회시킬지, 둘이 옛일을 얼마나 비슷하게 기억할지 아무도 모른다. - p. 316
“네가 거기 어떻게 나오는지 알고 싶지 않아? 세라가 널 어떻게 그리는지 보고 싶지 않아?”
캐런이 물었다.
“그건 내가 아냐. 소설인걸.”
“내가 ‘웃기시네’라고 말할 차례네. 소설은 진실이 아니라는 말은 거짓말이야.”
- p. 335
세상은 나와 나 아닌 것이라고 캐런의 심리 치료사는 말했다. 배우기 어려운 교훈이다. 캐런은 마음속에서 치료사의 말소리 위로 큐 사인을 듣고 무대에 올라 조명 안으로 들어갔다.
- p. 390